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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저작권 합의금, 한국 작가 책 21종도 대상? 작품당 약 3천 달러 보상은 어떻게 받나

한눈에 보기

  • 미국 앤트로픽 저작권 집단소송 합의의 보상 대상 목록에 한국 작가 책 21종(영문판)이 올라 있습니다.
  • 합의금은 총 15억 달러(약 2조원)이고, 보상은 작품 1종당 약 3천 달러(약 435만원) 수준입니다.
  • 한국문학번역원이 이 목록을 찾아 해당 작가들에게 알렸습니다. 한강·황석영·신경숙·김영하 등의 작품이 포함됐습니다.
  •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청구서 마감은 2026년 3월 30일에 이미 지났습니다. 첫 지급은 2026년 11월 15일 이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 청구하지 않았다면 출판사 같은 다른 권리자의 청구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정확한 상황은 합의 관리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보상은 "새로 신청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낸 청구를 정리하고 돈을 나눠 주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국내 작가와 출판사가 지금 할 일은 내 책이 목록에 있는지, 누가 청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노트북 옆에 책 여러 권이 쌓여 있는 책상, AI 학습 데이터와 책 저작권을 표현한 이미지
책은 AI가 글을 배우는 대표적인 학습 자료입니다. (AI 생성 이미지)

사건 개요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10월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문학번역원은 앤트로픽 소송 관련 저작권 합의 사이트에 올라온 보상 대상 도서 목록에서 한국 작가의 책 21종을 확인했습니다. 번역원은 이 사실을 해당 작가들에게 알렸습니다.

앤트로픽은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미국 AI 기업입니다. 연합뉴스는 이 회사가 한국 작가의 영문판 책을 클로드 학습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책이 들어 있나?

번역원이 밝힌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에는 "등"으로 끝나 있어, 21종 전체 제목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영하 『빛의 제국』 외 3종
  • 김숨 『한 명』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외 2종
  • 한강 『소년이 온다』 외 2종
  •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석영 『손님』

모두 한국어 원서가 아니라 영문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유는 아래 쟁점 부분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돈은 얼마나 되나?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 합의금 전체: 15억 달러(약 2조원)
  • 작품 1종당: 약 3천 달러(약 435만원)
  • 소송 마무리: 2026년 7월 (공식 사이트 기준 7월 20일 법원 최종 승인)

여기서 하나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3천 달러는 사람 1명당이 아니라 작품 1종당 금액입니다. 공식 사이트도 "per work (not per Class Member)"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게다가 이 금액에서 법원이 승인한 비용과 수수료가 빠지고, 이자가 더해집니다. 그래서 실제 받는 돈은 3천 달러와 정확히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입장은?

공식 합의 사이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저작권법을 어겼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내려받기와 그 이후 사용이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합의 사이트에는 "문제가 된 두 데이터셋(LibGen·PiLiMi)은 앤트로픽이 상용으로 내놓은 AI 모델의 학습 자료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앤트로픽의 설명도 실려 있습니다. 재판까지 가지 않고 양측이 합의로 끝낸 사건이라, 법원이 누가 옳다고 최종 판단한 것은 아닙니다.

AI 학습과 저작권 쟁점, 쉽게 정리

용어가 많이 나와서 처음엔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나씩 한 줄로 풀어 보겠습니다.

학습 데이터란?

학습 데이터는 AI가 글을 읽고 쓰는 법을 익히려고 읽는 대량의 글 모음입니다.

클로드나 챗GPT 같은 AI는 책, 기사, 웹페이지 같은 글을 엄청나게 많이 읽으면서 문장 패턴을 배웁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혔는가"가 저작권 문제로 이어집니다.

공정 이용(fair use)이란?

공정 이용은 허락 없이 저작물을 써도, 목적과 방식이 합리적이면 저작권 침해로 보지 않는 미국 법의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비평이나 교육처럼 원작을 대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쓰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앤트로픽은 공정 이용을 주장했습니다.

그럼 왜 문제가 됐나? 핵심은 '어디서 구했나'

공식 사이트 설명을 보면 흐름이 이렇습니다.

  • 2025년 6월, 미국 지방법원은 책으로 AI를 학습시킨 것 자체는 공정 이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하지만 LibGen·PiLiMi에서 책을 내려받아 쓴 부분이 공정 이용인지는 재판에서 따지기로 남겨 뒀습니다.
  • 재판은 2025년 12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LibGen(Library Genesis)·PiLiMi(Pirate Library Mirror)는 허락 없이 복제된 책 파일이 모여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AI가 책을 읽고 배운 것"보다 "그 책 파일을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가"가 이 소송의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집단소송(class action)이란?

집단소송은 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을 대표 몇 명이 한꺼번에 대신해 소송하는 제도입니다.

이 사건은 작가 3명이 소송을 냈고, 법원이 이들이 다른 권리자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정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작가처럼 소송에 직접 나서지 않은 사람도 조건만 맞으면 보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영문판만 대상이 됐을까?

이 부분에서 많이 헷갈립니다. 공식 사이트가 밝힌 보상 대상 '작품'의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 ISBN(책마다 붙는 국제 고유번호)이나 ASIN(아마존 상품번호)이 있을 것
  • 첫 출간 후 5년 안에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됐을 것
  • 앤트로픽이 내려받기 전(또는 출간 후 3개월 안)에 등록됐을 것

공식 사이트는 "영어가 아닌 책은 미국 등록 비율이 매우 낮다"고 설명합니다. 앤트로픽이 내려받은 고유 작품 약 400만 종 가운데 약 250만 종이 비영어 책이었고, 대부분 미국에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정식 출간되고 등록된 영문판이 주로 목록에 들어갔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판사봉 옆에 서류와 펜이 놓인 책상, 저작권 집단소송 합의를 표현한 이미지
이번 사건은 재판 대신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AI 생성 이미지)

국내 창작자 체크리스트

내 책이나 우리 회사 책이 관련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1. 영문판이 미국에서 나왔는가? 번역서가 미국에서 ISBN을 달고 출간됐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2. 공식 작품 목록을 검색했는가? 공식 사이트의 'Works List Lookup'에서 작가 이름, 책 제목, 출판사, ISBN 등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이 목록 검색이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안내합니다.
  3. 누가 권리자인가? 계약서를 꺼내 봅니다. 영문판 복제·출판 권리를 출판사가 가졌는지, 작가가 인세를 받는 구조인지에 따라 몫이 달라집니다.
  4. 청구서를 냈는가? 마감은 2026년 3월 30일이었습니다. 직접 냈는지, 출판사나 에이전시가 냈는지 확인합니다.
  5. 안내 메일을 받았는가? 관리기관은 2026년 9월 2~4일에 유효한 이메일이 있는 청구인에게 청구 정보 안내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스팸함도 같이 봅니다.
  6. 배분 비율에 이견이 있는가? 같은 책에 권리자가 여럿이면 돈을 나눠야 합니다. 이견을 낼 때 쓰는 추가 자료 제출 기간은 안내를 받은 뒤 60일입니다(원래 30일에서 연장).
  7. 번역원에 문의했는가? 한국문학번역원은 작가들이 정당한 배상을 받도록 필요하면 법적 조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품 목록 검색, 이렇게 하면 됩니다

공식 작품 목록 검색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영어 사이트지만 입력 칸만 알면 됩니다.

  1. 공식 사이트 상단 메뉴에서 'Works List Lookup'을 누릅니다.
  2. 작가 이름은 영문 표기로 넣습니다. 예를 들어 한강 작가라면 영문판 표지에 적힌 이름 그대로 검색합니다.
  3. 이름으로 안 나오면 영문판 제목이나 ISBN으로 다시 찾아봅니다. ISBN은 보통 책 뒤표지 바코드 근처나 판권면에 적힌 숫자입니다.
  4. 결과에 출판사나 다른 사람이 함께 나와도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저작권 등록 기록과 책 판권면 같은 공개 자료로 목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목록에 내 책이 없다면, 공식 사이트 설명대로 그 책은 이번 합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 책에 대한 권리도 이번 합의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Q&A

Q. 지금 신청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청구서 제출 마감은 2026년 3월 30일이었고, 이미 지났습니다. 온라인 제출 또는 같은 날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 제출만 인정됐습니다. 마감 이후 추가 접수가 가능한지는 공식 사이트에 따로 안내가 없어 「공식 사이트 확인 필요」입니다.

Q. 청구를 안 했으면 한 푼도 못 받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같은 책의 다른 권리자(예: 출판사)가 청구하면서 내 권리를 확인해 주면, 내가 청구서를 내지 않았어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대로 그 책에 대해 아무도 청구하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Q. 3천 달러를 작가가 다 받나요?

아닐 수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같은 책에 권리자가 여럿이면 작품당 금액을 나눕니다. 또 "많은 출판 계약이 저작권 침해 배상금을 작가와 출판사가 똑같이 나누도록 정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내 계약서 내용이 기준이 됩니다.

Q. 돈은 언제 들어오나요?

관리기관은 2026년 11월 15일 이전에 첫 지급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권리자끼리 배분 비율에 이견이 없고, 지급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낸 작품이 대상입니다. 이견이 남은 작품은 다음 차례로 넘어갑니다.

Q. 한국어 원서도 대상인가요?

이번 기사에서 확인된 21종은 모두 영문판입니다. 공식 사이트는 미국 저작권청 등록을 조건으로 들고 있고, 비영어 책은 대부분 등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특정 책이 들어 있는지는 공식 작품 목록에서 직접 검색해 보는 게 정확합니다.

Q. 그럼 앤트로픽이 불법이라고 판결 난 건가요?

아닙니다. 공식 사이트는 "재판까지 가지 않았고, 법원이 원고나 앤트로픽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앤트로픽은 위반을 부인했고, 양측은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법원이 판단한 부분은 "책으로 AI를 학습시킨 것은 공정 이용"이라는 2025년 6월 결정입니다.

Q. 앤트로픽이 내려받은 책은 몇 권이나 되나요?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LibGen과 PiLiMi에서 내려받은 파일은 약 700만 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약 40%(약 300만 개)는 같은 책이 겹친 중복 파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등록이 안 된 책, 비어 있거나 깨진 파일을 빼고 남은 책만 보상 목록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는 미국 법원이 약 50만 점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는데, 공식 사이트에는 50만이라는 숫자가 따로 나오지 않아 정확한 최종 작품 수는 법원 문서로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합의금 15억 달러는 한 번에 지급됐나요?

아닙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네 번에 나눠 냅니다. 2025년 10월 2일 3억 달러, 최종 승인 후 5영업일 안에 3억 달러, 2026년 9월 25일까지 4억5천만 달러, 2027년 9월 27일까지 4억5천만 달러입니다. 이 돈은 앤트로픽에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청구된 작품 수에 따라 작품당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어디에 물어보면 되나요?

합의 관리기관(JND Legal Administration) 연락처는 공식 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 전화: 1-877-206-2314 (미국 수신자부담 번호)
  • 이메일: info@AnthropicCopyrightSettlement.com

국내에서는 작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한국문학번역원에 먼저 문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 일반 사용자에게 주는 의미

이번 일은 "AI가 무엇을 읽고 배웠는가"가 실제 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특히 법원이 '학습' 자체보다 '자료를 어떻게 구했는가'를 따로 따졌다는 점은, 앞으로 AI 기업들이 학습 자료를 구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출판인회의도 하루 전 "책이 없으면 AI도 없다"며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습니다. 창작자라면 내 작품이 해외에서 어떤 형태로 출간됐는지, 계약서에 어떤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정리해 두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앤트로픽이라는 회사 자체가 궁금하다면 앤트로픽 IPO, 뉴욕시 감사원장은 왜 중단을 요구했나? 글을 함께 읽어 보세요. AI 업계에 돈이 얼마나 몰리고 있는지는 오픈AI 매출 500억 달러 논란, AI는 정말 거품일까?에서 쉽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출처

※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보상 여부는 공식 사이트와 관리기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세요.